'연수입 9000억' 세계 1위 유튜버…"사기꾼" 폭로 나왔다

/사진=미스터비스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동료 중 한명이 미성년자 그루밍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자신을 미스터비스트 채널의 전 직원이었다고 밝힌 유튜버 '도그팩404'(DogPack404)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미스터비스트는 사기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1시간 분량의 영상에서 도그팩404는 미스터비스트가 최근 거액의 상금을 걸고 현실판 '오징어게임' 등 각종 쇼를 진행했지만, 실제로는 공정하지 않았고, 쇼에 참여해 상품을 받는 이들은 대부분 지인이나 직원들이라고 주장했다.미스터비스트는 25세 유튜버로 1일 기준 구독자 3억명을 넘겼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수입이 연간 약 6억∼7억달러(약 8010억∼9345억원) 정도이며, 이를 모두 콘텐츠 제작에 재투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스터비스트는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게임을 실사로 구현한 콘텐츠를 제작해, 약 6억회의 조회 수를 올리며 더욱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빈곤에 시달리는 마을에 집 100채를 지어 기부하는 등 선행으로 더욱 응원받았다.
/사진=미스터비스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올해 3월에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와 손잡고 '비스트 게임스(Beast Games)'를 시리즈를 제작한다고 알려 주목받았다. 회사 측은 기존 미스터비스트의 유튜브 쇼 형식을 기반으로 1000명의 참가자가 500만달러(약 66억7500만원)를 두고 경쟁하는 리얼리티 쇼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TV와 스트리밍 플랫폼 역사상 단일 상금으로 최대 규모다.다만 도그팩404의 주장에 미스터비스트 채널 관계자는 즉각 반박했다. 미스터비스트 측은 "도그팩404가 실제 직원은 맞지만 한 달도 채 일하지 않았다"며 "거짓말이라는 것을 쉽게 증명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증거들은 비하인드 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것"이라며 "비밀이 아니다"고도 했다.

그런데도 미스터비스터를 향한 비판과 의혹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폭로는 미스터비스트 채널에서 2012년부터 함께 일해 온 크루 아바 크리스 타이슨(28)이 14세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단 사실이 알려진 직후 나왔다. 크리스 타이슨은 그루밍 성범죄 뿐 아니라 유명인의 리벤지 포르노를 유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국은 성범죄, 특히 소아성애와 관련해서 예민하게 취급하는 만큼 논란은 커졌고, 타이슨은 결국 미스터비스트 채널에서 하차했다.미스터비스트 측은 성명을 통해 타이슨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착수 사실을 밝혔다. 미스터비스터는 "저는 어떤 부적절한 행동도 묵인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