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짐펜트라 판로 확대…美 3대 PBM 중 2곳 뚫었다

세계 유일 자가주사 가능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플릭시맙)
14조원 규모 미국 염증성 장질환 시장서 환자편의성 높여 인기
현장 뛰는 서정진 회장 "올해 5000억, 최종 4.5조 매출 목표"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세계 유일의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성분명 인플릭시맙) '짐펜트라'가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 가운데 2곳 등재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남은 한 곳 PBM과도 협상을 통해 연내 등재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1일 자사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최근(지난 7월 30일, 현지 시간) 또 다른 3대 PBM 한 곳과 등재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짐펜트라 미국 출시 후 4월 3대 PBM 중 한 곳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와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PBM이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한다. PBM이 보험 처리 대상인 의약품 급여목록을 짜면 보험사가 해당 목록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미국 3대 PBM은 전체 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3대 PBM은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옵텀RX, CVS헬스다.

셀트리온 측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짐펜트라의 본격적인 처방 확대를 이끌 수 있는 막강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계약 조건상 현시점에 해당 PBM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남은 한 곳의 대형 PBM과도 가까운 시일 내 짐펜트라 등재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짐펜트라는 기존 셀트리온의 정맥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인플릭시맙)를 자가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해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에 효과가 좋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짐펜트라가 현재 주력하는 미국 내 염증성 장 질환 시장 규모는 103억달러(약 14조원)로 추산된다. 기존 정맥주사 제형은 병·의원을 찾아가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컸지만 짐펜트라는 자가주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PBM과의 계약 체결을 통해 짐펜트라의 실질적인 매출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올해 짐펜트라 예상 매출은 5000억원이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짐펜트라에 대해 "이미 3년 전 유럽에 출시한 제품으로 유럽 염증성 장질환 항체치료제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미국 환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약”이라며 최종 매출 목표치를 4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서 회장은 지난 2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며 직접 발로 뛰면서 현지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연내 북미 전역 7500명을 만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