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테러' 당했던 파비앙, 한국 펜싱 금메달에 "구사일생" [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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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축하했다. 그는 모국 프랑스와 한국이 양궁에 이어 펜싱 경기에서 또 맞붙은 사실이 부담스러웠던 듯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구사일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파비앙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헝가리를 45-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자 "대한민국 펜싱 남자단체 사브르 금메달"이라며 태극기를 들고 선 자기 모습을 올렸다.아울러 그는 "구사일생 2탄", "영주권 지켜"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는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준결승전에서 개최국이자 종주국인 프랑스를 45-39로 이긴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파비앙은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이후 '악플 테러'를 당했던 바다.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프랑스인인 그의 SNS를 찾아가 비난 댓글을 달았던 것.
이후 파비앙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막식에서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난 SBS에서 생중계하고 있어서 전혀 인지를 못 하고 있었는데 방송이 다 끝나서야 알게 됐다"면서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고 밝혔다.이어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당황스럽다. 아무래도 제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더 화가 나고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역시나 제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라 욕을 한 바가지 먹고 있다. 다만 제가 지금 파리, 제 나라, 고향에 있기 때문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댓글은 못 달고 있더라. 다행이다"라며 유쾌하게 대응했다.그 뒤로도 파비앙은 '양궁 남자단체 한프전! 대한프랑스인 최대 위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을 관람했다. 대한민국과 프랑스가 맞붙은 경기였다.영상 속 파비앙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 난 어떻게 되든 기쁘다. 프랑스가 이겨도, 대한민국이 이겨도 기쁘다. 그래도 대한민국이 이겨라"라면서 "누가 이겨도 좋으니 재밌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두 팀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불안한 듯 "안전하게 한국으로 귀국하고 싶으니 대한민국 금, 프랑스 은 이렇게 그냥 사이좋게 하면 어떨까"고 덧붙였다.
결과는 대한민국의 승리. 파비앙은 "프랑스도 너무 잘하는데 한국이 거의 텐만 나온다. 수준이 너무 높다"면서 "프랑스가 잘했는데도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나도 기분 좋다. 너무 잘했다. 이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다"라며 미소 지었다.그는 "경기가 한쪽으로 쏠렸다면 기분이 애매했을 텐데 프랑스도 잘하고, 한국이 압도적으로 잘해서 두 나라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완벽한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만족스러워했다.대표적인 '친한' 방송인인 파비앙은 모든 경기에서 태극기를 들고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팀 코리아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는가 하면, 선수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서도 태극기, 프랑스 국기 순으로 이모티콘을 달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개막식 직후 악플이 쏟아지던 것과 달리 현재 파비앙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응원하는 반응이 넘쳐나고 있다.네티즌들은 "그냥 조국을 응원하라. 프랑스가 펜싱 종주국이니 자부심을 가지셔도 된다", "파비앙과 로빈은 프랑스를 응원하는 게 맞다. 맘 놓고 응원하라", "프랑스 응원 시원하게 한 번 가시라", "눈치 보지 말고 자국을 응원하라", "프랑스 응원하는 게 당연하고, 한국도 응원해 주는 건 너무 감사한 것"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파비앙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헝가리를 45-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자 "대한민국 펜싱 남자단체 사브르 금메달"이라며 태극기를 들고 선 자기 모습을 올렸다.아울러 그는 "구사일생 2탄", "영주권 지켜"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는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준결승전에서 개최국이자 종주국인 프랑스를 45-39로 이긴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파비앙은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이후 '악플 테러'를 당했던 바다.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프랑스인인 그의 SNS를 찾아가 비난 댓글을 달았던 것.
이후 파비앙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막식에서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난 SBS에서 생중계하고 있어서 전혀 인지를 못 하고 있었는데 방송이 다 끝나서야 알게 됐다"면서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고 밝혔다.이어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당황스럽다. 아무래도 제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더 화가 나고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역시나 제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라 욕을 한 바가지 먹고 있다. 다만 제가 지금 파리, 제 나라, 고향에 있기 때문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댓글은 못 달고 있더라. 다행이다"라며 유쾌하게 대응했다.그 뒤로도 파비앙은 '양궁 남자단체 한프전! 대한프랑스인 최대 위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을 관람했다. 대한민국과 프랑스가 맞붙은 경기였다.영상 속 파비앙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 난 어떻게 되든 기쁘다. 프랑스가 이겨도, 대한민국이 이겨도 기쁘다. 그래도 대한민국이 이겨라"라면서 "누가 이겨도 좋으니 재밌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두 팀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불안한 듯 "안전하게 한국으로 귀국하고 싶으니 대한민국 금, 프랑스 은 이렇게 그냥 사이좋게 하면 어떨까"고 덧붙였다.
결과는 대한민국의 승리. 파비앙은 "프랑스도 너무 잘하는데 한국이 거의 텐만 나온다. 수준이 너무 높다"면서 "프랑스가 잘했는데도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나도 기분 좋다. 너무 잘했다. 이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다"라며 미소 지었다.그는 "경기가 한쪽으로 쏠렸다면 기분이 애매했을 텐데 프랑스도 잘하고, 한국이 압도적으로 잘해서 두 나라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완벽한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만족스러워했다.대표적인 '친한' 방송인인 파비앙은 모든 경기에서 태극기를 들고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팀 코리아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는가 하면, 선수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서도 태극기, 프랑스 국기 순으로 이모티콘을 달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개막식 직후 악플이 쏟아지던 것과 달리 현재 파비앙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응원하는 반응이 넘쳐나고 있다.네티즌들은 "그냥 조국을 응원하라. 프랑스가 펜싱 종주국이니 자부심을 가지셔도 된다", "파비앙과 로빈은 프랑스를 응원하는 게 맞다. 맘 놓고 응원하라", "프랑스 응원 시원하게 한 번 가시라", "눈치 보지 말고 자국을 응원하라", "프랑스 응원하는 게 당연하고, 한국도 응원해 주는 건 너무 감사한 것"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