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도 '골목길 날씨' 예보 못하는데…확 바뀐 네카오 날씨 서비스

다음, 개편 통해 '날씨 전용 페이지' 구축
네카오 '#폭염' 탭 개설…실시간 뉴스 공유
이용자 실시간 소통 강화…'국지성 호우' 대비
사진=뉴스1
연일 역대급 폭염과 끈적한 습도가 이어지면서 날씨 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날씨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은 최근 새로운 날씨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음은 그간 다음 첫 화면과 통합검색을 통해 날씨 정보를 제공했지만 지난달 25일 날씨 전용 페이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날씨 페이지는 '동네날씨', '전국', '영상', '기상특보', '기후위기' 탭으로 구성됐다. 이용자들은 각 탭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특정 지역 날씨 정보와 실시간, 시간별, 주간 날씨, 해당 지역 주변 CCTV 화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호우, 폭염, 태풍 등 각종 기상 주의보와 재난재해 발생 시 별도 탭도 신설했다. 현재 다음 날씨 페이지에 들어가면 '#폭염' 탭이 가장 앞쪽에 자리해 있다. #폭염 탭을 누르면 폭염 지도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기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폭염 지도 아래엔 현재 발표 중인 폭염 특보, 관련 뉴스, 기상특보 발표 기준 등의 서비스를 배치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폭염' 탭/사진 출처=카카오톡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기상 현황 공유하도록 실시간 '나우톡'과 '실시간 전국 기상 상황' 오픈채팅 라이트(Lite)도 운영하고 있다.카카오톡 실시간 전국 기상 상황 오픈채팅방에는 전국적으로 128만명이 방문했다. '재난 톡파원' 방에선 지역별 날씨·재난 관련 위험 소식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예측 난이도 최상에 해당하는 국지성 호우 정보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폭우가 내렸을 때나 국지성 호우가 예보됐을 당시 오픈채팅을 통해 동 단위를 넘어 골목 단위로 피해 상황과 강수 정보를 공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산책·달리기·하이킹·자전거·골프 등 야외 활동부터, 운전·빨래 건조·세차 등 일상생활, 감기·관절염·천식 등 건강까지 각종 생활 지수와 대기 정보도 보여줘 편의성을 더했다카카오 관계자는 "다음 달 중에는 내가 원하는 지역을 설정해 날씨를 확인하고 애플리케이션 알람을 받을 수 있는 MY 기능을 비롯해 골프장, 야구장, 테마파크 등의 날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 날씨, 반려동물 산책 날씨 등 일상과 더욱 밀접한 날씨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도 지난달 날씨 지도에 거주지 인근의 강수량과 적설량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관측 정보 메뉴와 '태풍 경로 알림' 서비스 등을 추가하며 개편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전국 554개 관측 시설에서 자동으로 측정된 기상청 방재 기상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관측된 전국적 강수량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지도를 확대하면 읍·면·동 등 작은 단위 행정구역의 강수량 정보까지 상세하게 볼 수 있다.새롭게 시작된 '태풍 경로 알림'서비스는 국내에 태풍 영향이 발생한 시점과 국내에 도달한 시점 두 가지로 나누어 푸시 형태의 알림이 전송된다.
네이버 날씨/사진 출처=네이버
또한 카카오와 동일하게 날씨 페이지 가장 앞쪽에 '#폭염' 탭을 배치했다. 이 탭은 네이버 기준 육상기상특보지역 중 40%에 해당하는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또는 발효예정으로 발표된경우 노출된다. 이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기상 특보, 실황 ·예보, 실시간 정보, 관련 뉴스 등을 볼 수 있다. '예보비교' 탭을 통해 이용자들이 아큐웨더, 웨더채널, 웨더뉴스 등 날씨 정보 업체별로 예보를 비교할 수 있도록 개편도 이뤄졌다.

네이버는 최근 재난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보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예컨대 이용자들은 폭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 됐을 경우 강남역 몇 번 출구로 나가야하는지 등 뉴스에서 나오지 않은 실질적 정보를 알 수 있다.

지역별 날씨 제보를 신속하게 나눌 수 있는 '제보톡'에 '답글 알림 서비스'도 추가했다. 작성한 날씨 제보톡에 24시간 이내 답글이 작성되면 알림을 받을 수 있어 본인이 작성한 제보 게시물에 대한 빠른 반응 확인과 함께 이용자들끼리의 추가 소통이 가능해졌다.네이버 관계자는 "2021년 부터 '#폭염', '#날씨' 탭을 사용하고 있는데 해당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 2022년 부터 이용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며 "최근 폭우, 폭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날씨에 대한 이용자에 관심이 폭증한 가운데 날씨 서비스 개편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 보다 편리한 날씨 공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