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가 억만장자 되어보니… “돈으로 안되는 것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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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앤드류 윌킨슨(Andrew Wilkinson)’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업가면서 투자자 그리고 젊은 벤처사업가들의 멘토다. 한때 시급 6.5달러를 버는 바리스타였던 앤드류는 36세에 1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일궜다. 현재는 디자이너들의 커뮤니티 드리블(Dribbble)과 세계 최고의 디자인 에이전시 메타랩(Metalab)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40개가 넘는 인터넷 기업 지주회사 타이니(Tiny)의 공동창업자이자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시급 6.5달러 흙수저 출신 바리스타
36세에 10억 달러 규모 사업 일궈내
돈만 있으면 행복 보장될 줄 알았지만
되레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깨달아
지난 7월 초 ‘테크기업의 워런 버핏’으로 불릴 정도로 기업가들 사이에서 존경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윌킨슨의 책 <충분하지 않습니다 (Never Enough)>가 출간되며 영미 서점가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이었던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지금의 억만장자가 되기까지의 ‘진짜’ 성공 스토리를 들려준다. ‘진짜’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지나친 포장이 없기 때문이다. 성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억만장자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과정에서 실제로 어떤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는지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부의 단점이나 해악 등에 대해 거침없이 고발하는가 하면, 부자가 되는 길에서 저지른 수많은 실수를 고백한다.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이 절대 순탄치 않았고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의 은행 계좌에 얼마가 있으면 편안하다고 느낄 것 같아요? 최근에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현재 보유한 자산의 2배가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은행에 50만 달러가 있는 사람은 100만 달러를 이야기했고, 100만 달러 계좌를 가진 사람은 그런 계좌가 2개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2개를 가진 사람은 4개를 원했고, 그런 식으로 사람들은 자릿수 끝에 0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누구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가졌든,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충분하지 않습니다’라는 책의 제목은 저자의 이런 경험으로부터 탄생했다.
돈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저자는 계급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오히려 불안감을 느꼈다. 부자가 되면 부모님이 더는 다투지 않아도 되고 가족이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믿었다. 돈이 삶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백만장자가 되고 억만장자가 되자 불안감은 더욱 커졌고,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자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현재의 위치에 도달하기까지, 치열하게 노력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성공 치트 키트’를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선행을 통해 성공하라’, ‘작게 시작하고 크게 생각하라’, ‘현금이 최고다’, 그리고 ‘빨리 실패하고 더 빨리 배워라!’ 등이다.
물론 이미 억만장자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책을 통해 저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더욱 자주 강조한다. 가족과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것 등이다. 돈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우리에게서 그러한 것들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