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콘서트 글로벌로 전달…빅크, 50억 투자 유치 [고은이의 VC 투자노트]

엔터테크 스타트업 빅크가 50억원 규모의 프리A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과 미국의 벤처캐피털(VC)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50억 투자 받은 빅크

이번 투자에는 신규 투자사인‘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대성창업투자와 기존 투자사 펄어비스캐피탈 등이 함께했다. 빅크는 시드 라운드에서 45억원, 기존 프리A 라운드에서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회사다. 빅크는 올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약 1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빅크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해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콘서트, 쇼케이스와 2차 IP 콘텐츠를 영상 기술로 전달하며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콘서트, 아티스트 전용 홈부터 투표, 라이브 스트리밍, VOD, 커머스,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일체형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엔터사·방송사의 수익 창출을 돕고 있다. AI 결합 라이브 기술 및 200여개국 팬덤의 데이터분석 능력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엔터테크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이기하 대표는 “K팝 아티스트 IP를 중심으로 해외 팬을 모으며 성장해온 빅크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투자이 유를 밝혔다.

또 다른 신규 투자사인 대성창업투자의 허윤석 이사는 “글로벌 E&M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지난 라운드에 이어 후속 투자를 결정한 펄어비스캐피탈의 김진균 본부장 역시 “지난 투자 이후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팀의 열정과 사업 성장세에 동행을 결정했다”라고 했다.

연쇄창업가의 꿈

빅크를 창업한 김미희 대표는 사실 스타트업 업계에선 입지가 탄탄한 인물이다. 회원 수 150만 명이 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튜터링을 창업한 뒤 매각해 엑시트(회수)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16년 튜터링을 창업한 그는 2년 만에 회사를 컴퍼니빌더인 마켓디자이너스에 매각하면서 '잭팟'을 터뜨렸다.
김 대표는 원래 삼성전자에 다녔던 평범한 대기업 직장인이었다. 2009년 갤럭시S 시리즈가 나올 때 쯤엔 UX 디자이너로 일했다. 애플의 아이폰에 맞불을 놓기 위해 삼성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전사적으로 늘리던 시기였다. 어린 시절 발명가가 꿈이던 그는 이 때 혼자서 스마트폰 UX의 프로토 타입을 이것저것 만들어보곤 하면서 창업의 열정을 서서히 키워갔다.

창업에 대한 열망과 아이템에 대한 확신을 갖고 회사를 세웠다. 튜터링이 탄생했다. 입소문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매각할 때 이미 회원 수 50만명을 훌쩍 넘길 만큼 성장했다. 김 대표는 "사실 너무 빨리 인수합병(M&A)을 진행한 느낌이 있다"며 "야구로 치면 이제 막 1루를 밟아본 것 같았는데, 두 번째 창업에선 꼭 홈런을 치고 싶다"고 했다. 두 번째 창업 아이템이 바로 빅크다.김 대표는 “1년 반 동안 K팝·K컬처 분야의 새로운 모델을 검증했다면 이번 투자로는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여 글로벌 엔터테크 1위라는 비전의 초석을 다지겠다”라고 전했다.

고은이/김종우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