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유적, 100년 전엔 어땠을까"

경북, 5~24일 '고적 사진전'
복원 공사 전 석굴암 모습 공개
‘100년 전 경주 고적 사진전’에 전시될 신라 원성왕릉 무인석. /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광복 79주년을 맞아 100년 전 경주의 모습을 담은 희귀 사진들을 공개한다. 도는 오는 5일부터 24일까지 경주엑스포 대공원 문화센터 1층 전시실에서 ‘렌즈 속 시간 여행, 100년 전 경주 고적 사진전’을 연다고 밝혔다.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BK사업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고적조사 사업 당시 촬영된 경주 유적 사진 100여 점을 선보인다. 야쓰이 세이이쓰, 무라카미 덴신 등 일본인 연구자와 사진작가들이 1909년부터 1920년까지 남긴 사진을 볼 수 있다.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1912년부터 1915년까지 촬영된 석굴암 해체복원 공사 전후 사진 37점이다. 경주 동양헌 사진관의 다나카 가메쿠마가 촬영한 이 사진들은 일제강점기 석굴암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전시회에서는 일제강점기 신라 고분 도굴과 불법 증여를 증명하는 실물 자료도 처음 공개된다. 1916년 무렵 일본인 모로가 히데오가 경주 사천왕사 녹유 신장상을 도굴한 정황을 담은 편지와 유물 출토 지점을 표시한 도면 등이 전시된다.

조선고적조사는 일제가 식민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반도 전역의 고적을 조사한 프로젝트다.

경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