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펜싱 사랑' SKT…300억 통큰 지원 빛났다

진천선수촌 모의 경기장 지원
파리엔 의무 트레이너 등 파견
SK텔레콤이 충북 진천선수촌에 마련한 2024 파리올림픽 모의훈련장. /SK텔레콤 제공
태극 검사(劍士)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며 20년 넘게 한국 펜싱을 후원해온 SK텔레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펜싱은 1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지난달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펜싱 국가대표 선수의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 대회 지원 등을 후원해왔다.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20년 이상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했다. 누적 지원 금액만 300억원에 달한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를 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펜싱은 종목 특성상 상대 선수와 대전하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랑프리 대회는 한국 펜싱의 산실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과 펜싱협회는 파리올림픽을 위해 세 단계에 걸친 체계적 지원책을 준비했다. 파리올림픽 사전 모의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규격의 경기대(피스트)를 만들고 관중 함성과 경기장 조명까지 동일 조건을 맞춰 훈련하게 했다.

파리 현지에 훈련 파트너 선수단 7명 등 별도 전담팀을 파견하고 전력분석관을 증원했다. 또 의무 트레이너 2명을 파견해 선수의 몸 상태를 관리하는 한편 파리 샹젤리제 인근 한식당에서 매일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 선수들이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