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리스트가 받는 황금상자의 비밀은?

반쪽짜리 공식 포스터 담겨있어
나머지는 패럴림픽서 제공 예정
‘메달이랑 같이 준 건 어디에 쓰는 거죠?’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28·대전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주고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메달과 함께 받은 황금색 상자(사진) 속 종이를 질문한 것이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환경 친화적 올림픽’을 선언하며 메달 수상자에게 꽃다발을 주지 않는다. 꽃을 재배할 때도 탄소가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그 대신 올림픽 공식 포스터를 종이 상자에 넣어준다. 특이한 점은 포스터를 하나의 완성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받은 건 ‘반쪽짜리 포스터’다. 나머지 반쪽은 기념품 매장에서 직접 사야 한다. 나머지 반쪽 포스터는 파리패럴림픽 포스터다. 올림픽 직후 열리는 패럴림픽에서 수상한 선수들이 나머지 반쪽을 갖는다.포스터는 위고 가토니 일러스트레이터가 가로 5m, 세로 4m짜리 대형 화폭으로 제작했다. 포스터에는 에펠탑, 베르사유궁전 등 파리 상징물과 54개 시합 종목이 담겼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