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거물 200명 "해리스 지지" 공개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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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등 트럼프 지지 선언하자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인사 200여 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테크업계를 중심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선언이 잇따르는 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실리콘밸리에 정치적 균열 조짐이 나타나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향방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親민주' 테크 거물들도 맞대응

거물들의 집단 행동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은 이어졌다. 페이팔 최고경영자(CEO)였던 데이비드 마커스 라이트스파크 CEO는 이날 X(옛 트위터) 계정에 “민주당은 온건파와 중도파를 외면하고 점점 좌파 이념을 채택하고 있다”며 “선택의 기로에서 2025년 공화당 행정부로 복귀를 지지하고 지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피터 틸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 창업자 등도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을 계기로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 분열도 가속화하고 있다. 페이팔 마피아는 1990년대 후반 핀테크 기업 페이팔의 창업자와 초기 멤버를 일컫는다. 이들은 페이팔 매각 자금으로 유튜브, 링크트인, 테슬라, 팰런티어 등 여러 유니콘 기업 창업·투자에 나서 실리콘밸리 핵심 주역으로 꼽힌다. 그동안 페이팔 마피아는 통상 민주당을 후원하는 큰손으로 여겨져왔지만 최근엔 지지 후보를 놓고 핵심 멤버 간 공개 설전까지 벌어지고 있다.실리콘밸리의 이 같은 분위기는 안갯속인 미국 대선을 그대로 투영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기반으로 꼽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빅테크 규제를 강화하고,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성소수자와 마약 등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며 반감이 확대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