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커피숍 연 롯데백화점, 이색 경험으로 고객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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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에 바샤커피 1호점 오픈롯데백화점이 1일 독특한 향으로 유명한 모로코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의 국내 1호 매장을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열었다. 커피 마니아 사이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개점 첫날부터 긴 대기줄이 생길 만큼 많은 사람이 찾았다.
체험 강화해 e커머스와 차별화
백화점이 해외 패션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한 사례는 많지만 커피 브랜드를 들여와 매장까지 낸 것은 처음이다. 이런 시도를 롯데백화점이 한 것은 온라인 쇼핑이 줄 수 없는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바샤커피를 롯데백화점 주요 매장에 넣으면 소비자를 백화점으로 더 불러 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첫 매장은 럭셔리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청담동에 가두점 형태로 열었지만, 앞으론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 주로 백화점 안에 낼 예정이다. 김민아 바샤커피코리아 총괄은 “매장을 두 자릿수까지 늘릴 것”이라고 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이 선물로 받았을 때 가슴 뛸 만큼 설레는 브랜드여야 한다”며 바샤 커피 도입을 주도했다.
롯데그룹 내 오프라인 유통 계열사는 최근 고객 경험 관점에서 사업 모델을 다시 짜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제품 이전 설치와 수리, 세척 등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하는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가전을 사면 이 같은 서비스를 별도로 받기 어렵다. 롯데하이마트는 상품과 서비스를 묶어 판매해 온라인과 차별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상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주류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잠실점에 2021년 말 처음 연 뒤 창원중앙점, 상무점, 서울역점 등으로 계속 늘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에 잘 오지 않는 20·30대 젊은 소비자를 불러들이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