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다' 결국 눈물 터진 신유빈…"엄마 주먹밥 먹고 힘냈어요" [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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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女 단식 준결승 오른 '삐약이' 신유빈'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혼합복식에 이어 여자 단식에서도 올림픽 준결승 무대까지 진출하며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파리까지 와 바나나 등 간식 싸준 어머니께 감사"
"'드디어 경기가 끝났다' 안도감에 눈물 나와"
신유빈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풀게임 접전 끝에 4-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이날 신유빈은 먼저 3-0까지 앞서 나갔다. 히라노는 옷을 갈아입고 오며 흐름을 끊더니 연이어 3게임을 따내며 바짝 추격했다.
경기 후 신유빈은 취재진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중간중간에 팔에 힘도 빠지고 그래서 제대로 된 공을 못 보내던 게 생각났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신유빈은 마지막 7게임에서 막판에 듀스를 두 차례나 기록하며 10-11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12-11에서 마침내 마지막 공격에 성공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확정 직후 눈물을 보인 신유빈은 "안도감의 눈물이었다. '드디어 이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신유빈 덕에 한국 탁구는 20년 만의 올림픽 단식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 남녀 단식 4강에 오른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 여자 단식 김경아 이후 처음이다.
신유빈은 "(20년 만의 4강 진출인 줄은) 나도 몰랐는데,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상대 분석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서 시합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파리까지 와 바나나, 주먹밥 등 간식거리를 싸준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간식을 안 먹었다면 7게임에서 못 이겼을 것 같다. 체력이 너무 많이 소진돼서 중간중간 힘도 풀리더라. 엄마가 만들어준 주먹밥이랑 바나나를 잘 먹고 들어간 게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신유빈 먹방'이라는 키워드로 경기 전후 음식을 먹는 신유빈의 사진과 영상이 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신유빈의 다음 상대는 세계 4위인 중국 선수 천멍이다. 신유빈과 천멍의 준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일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