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50분'…與 박수민,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 또 경신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이 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이 단독 의결한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최장 기록을 또 한 차례 경신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2일 15시간 50분의 필리버스터 반대 토론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왔다. 지난달 29일 13시간 12분 발언해 최장 기록을 세운 같은 당 김용태 의원의 기록을 나흘 만에 깬 것이다.

박 의원은 전날 오후 2시 54분께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3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위기극복 특별조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반대 토론에 나서 이날 오전 6시 44분을 끝으로 총 15시간 50분 동안의 발언을 마치고 필리버스터를 종료했다. 박 의원은 전날 동료 의원들에게 "반드시 최장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박 의원은 토론에서 "13조원의 현금을 살포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것은 참으로 담대한 오류"라며 "저는 오늘의 토론으로 이 선택지를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 아빠는 25만원 상품권을 반대했지만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너희들의 미래를 책임진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실시한 민생위기극복 특별조치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전 국민에게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민주당의 22대 국회 1호 당론 법안이자, 이재명 전 대표의 총선 공약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이 법안을 '현금살포법'으로 규정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혀왔고,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하지만 야당이 지난 1일 필리버스터 종결 요구를 제출했기 때문에 24시간 뒤인 이날 오후 3시께 종료될 전망이다. 이후 법안은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