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런웨이로 변신한 ‘패션 메카’ 프랑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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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에서 한복 패션쇼 열려올해 파리올림픽을 설명하는 여러 수식어 중 하나는 ‘올림픽 런웨이’다. 뉴욕, 런던, 밀라노와 함께 파리가 패션을 주도하는 도시란 점에서다. 이에 걸맞게 올림픽 개막식에서 드빌리 다리를 런웨이 삼아 프랑스의 디자이너들이 패션쇼를 선보였다.
랄프로렌(미국), 룰루레몬(캐나다), 벨루티(프랑스), 아르마니(이탈리아) 등 유명 브랜드가 참여해 만든 선수단 단복과, 주얼리 브랜드 쇼메가 디자인한 메달이 루이비통 모노그램 트레이로 담겨 선수들 목에 걸리는 모습까지 패션 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관련 기사][파리는 지금]루이비통 트렁크에 쇼메의 '에펠탑 메달'…패션 올림픽도 개막!
올림픽이 한창인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색다른 패션쇼가 파리를 홀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가 마련된 ‘메종 드 라 쉬미’ 내부 정원에서 진행한 한복 패션쇼다. 파리 현지 모델들이 정성스레 차려입은 한복을 보러 온 파리 시민들과 올림픽 관람객들이 다수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복 패션쇼는 ‘플레이 더 케이, 알레 라 코레(Play the K, Allez la Corée)’라는 주제로 한국을 홍보하는 ‘한국의 날’ 사전 행사로 기획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기존 한국 선수단 지원 등 올림픽 전초기지 성격이 강했던 코리아하우스의 기능을 한국의 문화와 예술, 관광 매력을 알리는 종합 홍보관으로 확장했다. 예술의 메카인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답게 도시 전역에서 ‘문화 올림피아드’가 벌어지는 상황에 맞춰 한국도 문화 홍보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코리아하우스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도 누적 방문객이 2만여 명에 달하며 ‘올림픽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복 패션쇼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했던 소녀가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를 방문한다는 상상을 담은 ‘한 여름날 어린 소녀의 나들이’를 주제 삼아 기획됐다. 과거부터 이어지는 파리와 한국의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한국 선수단의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단 설명이다.파리 만국박람회에는 대한제국이 국제사회에 독립국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대한제국관을 세우고 도자기 등을 전시해 신선한 반응을 얻었는데, 이번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즐겨 체험하는 한복을 해외에 선보인 것이다.루이비통, 반 클리프 등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영희 스타일리스트가 예술감독을 맡은 패션쇼엔 김영진, 김인자, 김지원, 김혜순, 송혜미, 유현화, 이혜순 등 국내 대표 한복 디자이너 7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모델 20인과 함께 관계, 계레(성년식), 혼례 등 한국 전통 의례에서 입은 예복 등을 주제로 다양한 한복을 선보였다. 이해돈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K콘텐츠 종합 홍보의 장(場)인 코리아하우스에서 한복 패션쇼를 통해 한복 고유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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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