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진에…리튬社 잇단 사업 축소

1위 앨버말, 호주 인력 40%↓
포스코홀딩스 등 대응책 관심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이 호주에서 사업을 축소한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광물 가격이 급락하자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광물 사업을 오랫동안 준비해온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업체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앨버말은 호주 캐머튼 수산화리튬 공장의 인력을 40% 감축한다. 앨버말은 당초 캐머튼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현재 5만t에서 10만t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연간 2만5000t으로 생산 목표를 대폭 낮췄다. 전년도 2분기 6억5000만달러(약 8910억원)의 이익을 낸 앨버말은 올해 2분기에는 1억88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리튬 가격은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상하이거래소에서 순도 99.95% 리튬은 현재 t당 8만800위안으로 2022년 최고가(t당 60만위안)의 7분의 1 수준이다. 켄트 마스터스 앨버말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조금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광산업체인 BHP는 오는 10월부터 호주 니켈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와일루 메탈스, 파노라믹리소스 등 호주 주요 니켈 개발업체도 사업을 중단했다.

글로벌 광산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적극적으로 광산 개발에 투자해온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업체의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직접 투자한 호주·아르헨티나의 리튬·니켈 광산을 이용해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 중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제품 품질을 높이는 조업 안정화 등에 투자하며 가격 약세 시기를 견딜 계획”이라며 “오히려 이 기회를 살려 가격이 크게 낮아진 우량 광산 자산 등을 확보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