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대표 게임 카트라이더 아성 '흔들'

PC만 서비스…모바일·콘솔 중단
"게임SW 최적화 기술 부족 원인"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IP)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게임 서비스가 대폭 축소된다. 둘 이상의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산하 니트로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게임은 그동안 PC와 모바일, 콘솔 기기에서 즐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PC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제공하는 시장도 한국과 대만으로 줄어든다.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이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게임을 기본부터 다시 다지기 위해 서비스를 축소한다”고 설명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2004년 출시돼 작년까지 서비스한 인기 PC 레이싱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이다. 작년 3월 공식 출시 이후 1년5개월 만에 서비스 방향을 크게 바꾸게 됐다.

업계에서는 크로스 플랫폼 개발 노하우 부족을 실패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출시 초반 크로스 플랫폼 게임 엔진을 최적화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기존 팬들에게 외면받은 영향이 컸다. 최근 게임업계에선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를 게임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보고 있다. 단일 플랫폼보다 기술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호요버스가 선보인 ‘젠레스 존 제로’와 쿠로게임즈의 ‘명조: 워더링 웨이브’ 등이 크로스 플랫폼으로 호평받은 대표적 게임이다.국내 게임사들도 크로스 플랫폼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2일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주요 콘솔과 PC에서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도 PC와 모바일, 닌텐도 스위치 등을 지원하는 첫 게임 ‘배틀크러쉬’를 출시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