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비밀병기'로 떴다…'Z세대 아이콘' 놀라운 정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의붓딸 엘라 엠호프
'파리 패션 위크' 무대 오를 정도로 영향력 행사
사진=엘라 엠호프 인스타그램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의붓딸 엘라 엠호프(25)가 자기 모친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젊은 세대 표심을 결집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후 지난 2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엘라는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측이 과거 "자식 없는 여성"이라는 모욕적인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이 다시 회자되자 공개적으로 "자식이 왜 없냐"면서 가족애를 보여줬다.엘라는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전처 커스틴 엠호프 사이에서 태어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엠호프가 2014년 재혼하면서 딸 엘라와 아들 콜 엠호프를 양육해 왔다. 엘라와 콜은 해리스 부통령을 부를 때 새엄마라는 말 대신 엄마와 카멀라를 합친 '마멀라'(Momala)라는 호칭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라는 논란 재점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콜과 나와 같은 귀염둥이 아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해리스 부통령이) '아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나"라며 "나는 세 부모님 모두를 사랑한다"고 적었다

엘라는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파리 패션 위크' 무대에 오를 정도로 미국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로 꼽힌다. 엘라는 파리 패션 위크에서 발렌시아가의 숄과 검은 부츠, 안경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파리 패션 위크의 무대를 걸었다.엘라는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선보인 패션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어깨에 스팽글 장식이 달린 체크무늬 명품 브랜드 코트를 입었는데, 무채색 정장 같은 전형적인 정치인 자녀의 의상과 다른 감각적인 패션이 주목받아 화제가 됐다.

이후 세계 최대 모델 에이전시인 'IMG 모델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IMG는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모델 에이전시로 슈퍼모델인 케이트 모스, 지젤 번천, 칼리 클로스, 알렉 웩, 애슐리 그레이엄 등이 소속된 회사다. 엘라는 그해 2월 '뉴욕 패션 위크' 때 '프로엔자 슐러'의 모델로 첫 공식 데뷔를 했다.

당시 엘라는 "IMG 소속 모델 활동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뉴욕 브루클린의 노동자 거주지역인 '부시윅' 스타일의 재미있는 옷을 패션계에 소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계기로 모델 일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엘라 엠호프 인스타그램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엘라는 이후 디자이너이자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고,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가 34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로 등극했다.

정치인 엄마와 창작자이자 인플루언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자유로운 행보는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5일 엘라가 비밀경호국 요원 2명을 대동한 채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이 영국 언론에 포착됐는데, 당시 파파라치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스스럼없이 흡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흑인 트랜스젠더 지원 기금 모금, 가자지구 구호 활동을 위한 기부 요청 등 정치, 사회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더불어 해리스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가만히 앉아 책임을 미룰 때가 아니다"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