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두려워서 그러네"…대만, '성별 논란' 선수 옹호 [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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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복싱협회 실격 처분·비난 이어지자
총통 "실력 두려워한 상대방이 꼬투리"
각종 대만 매체·입법위원도 지지 및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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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57㎏급에 출전한 린위팅 선수의 성별 논란은 그의 실력을 두려워한 상대방이 일부 꼬투리를 잡아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모두가 린 선수의 든든한 방패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왕딩위 입법위원(국회의원)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모친을 보호하기 위해 복싱을 배운 린 선수가 오히려 국제 경기에서 성차별과 '사이버 폭력(괴롭힘)'에 마주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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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위팅 선수는 여자 66㎏급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함께 올림픽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이유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이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두 선수의 실격을 강행했고, 칼리프는 결승전을 앞두고 짐을 싸야 했다.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 문제를 촉발한 국제복싱협회(IBA)를 비판하며 “두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권리를 가진 여성”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으며, 여권에도 여자로 나와 있다.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 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