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3번' 윤이나, 복귀 후 4개월 만에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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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제 잘못으로 많은 분 실망
팬 응원 덕분에 극복" 눈물

윤이나는 4일 제주 블랙스톤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윤이나는 방신실, 강채연, 박혜준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직후 눈물을 쏟은 윤이나는 “저의 잘못으로 많은 분을 실망하게 했다”며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이겨낸 뒤 첫 우승이라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윤이나는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2년1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렸다. 그는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더해 상금랭킹을 2위로 끌어올렸다. 대상 포인트 순위도 2위로 올라섰다.
윤이나는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다시 최고의 선수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일단 포기하지 않은 끈기가 지금의 윤이나를 있게 했다. 징계로 한동안 뛸 수 없음을 알고도 프로 골퍼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징계 기간 미국 소규모 투어 대회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고, 하루 10시간 이상씩 연습에 몰두했다.
두 번째는 집중력이다. 징계 복귀 후 폭발적인 관심과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에도 윤이나가 흔들리지 않은 것도 높은 집중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기를 쓰며 하루를 정리하고, 독서로 잡생각을 없애는 루틴화된 멘털 관리가 집중력의 근원이다.
세 번째는 성장욕이다. 윤이나는 ‘장타 여왕’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가 올 시즌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한 장타보다 정확도에 집중한 이유다. 윤이나의 측근은 “약점인 쇼트게임과 퍼팅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며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선수가 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제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