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를 넘어' 두 교육감의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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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임태희, 공교육 위기에서울교육청과 경기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두고 공통 토론 교육을 한다. 지난 6월 맺은 한국형 보이텔스바흐 협약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양 교육청 수장이 ‘역지사지형 토론’을 통해 교육 현장 갈등 해결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학생인권조례' 놓고 토론 교육
조희연 서울교육감(사진 왼쪽)과 임태희 경기교육감(오른쪽)은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공동 대담에서 적대적인 양극화를 해소하고, 다양성을 교육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학생인권조례 폐지와 관련해 공동 토론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두 교육청은 지난 6월 미래지향적 숙의형 토론 교육을 위한 한국형 보이텔스바흐 협약을 체결했다. 보이텔스바흐 협약은 학교 현장의 보수·진보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독일에서 시작한 토론 교육의 일종이다.
두 교육감은 인권조례 등 진영 논리가 강한 주제에 대한 ‘역지사지형’ 토론이 학생들의 사고능력을 키우고 성숙한 토론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 교육감은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모두 한 번씩 토론하게 하면 상대방의 입장과 시각을 자기 안에 갖게 돼 서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맹신이 아니라 상식과 합리에 기반한 토론을 하면 접점이 생길 것”이라고 화답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대담 중 “평등 교육과 수월성 교육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진보 진영의 변화를 촉구했다. 임 교육감은 “정시 모집이 공정하다는 것은 착각”이라며 공교육 위기 극복을 위한 대입제도 전면 개편을 주장했다.
강영연/이혜인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