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무서워요"…美 경기침체 공포에 개미들 '패닉' [심성미의 증시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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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업률이 약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 불이 붙었다. 쏟아지는 투매에 미 뉴욕 증시는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다. 5일 개장할 한국 증시도 경기침체 논쟁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인구도 1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17만6000명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미 경기침체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삼의 법칙'이 발동됐다. 삼의 범칙은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최근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지면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1950년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11번의 경기침체 중 1959년을 제외하면 모두 삼의 법칙이 들어맞았다. 삼의 법칙을 만든 클라우디아 삼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삼의 법칙이 발동된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 당장 미국이 경기침체를 맞닥뜨린 건 아니다"라며 "그러나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7월 고용수치가 나온 뒤 씨티은행은 미 중앙은행(Fed)이 9월, 11월에 각각 50bp씩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역시 9, 11월에 각각 50bp씩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9월18일로 예정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긴급 회의를 열고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BNP파리바도 9월 '50bp 인하설'에 힘을 보탰다.
'투자의 구루(스승)'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 지분을 절반 가까이 매각한 것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분기 말에 보유한 애플 지분 가치가 842억 달러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애플 지분 49.4%를 매각한 것이다. 버크셔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도 약 38억 달러어치 처분하기도 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은 1분기 말 1890억 달러(257조원)에서 2분기 말 2769억 달러(377조원)로 크게 늘었다.
다만 추가적인 '패닉셀'이 더 나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일 코스피지수는 3.65% 하락한 2676.19에 마감했다. 이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 8.82배 수준이다. 지난 10년 간 코스피지수 PER이 10배 밑으로 내려간 것은 총 세 차례였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과 2020년 코로나19 발생, 2022년 미 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 수준이 지난 세 차례의 경기 둔화 수준과 비슷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2600 초반선부터는 추가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수 상승 후 나타나는 조정 국면에서 코스피지수는 보통 8~10% 하락했다. 7월 고점(2891) 이후 코스피지수는 7.7% 내렸다. 다만 급락세가 멈추더라도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경기 침체 우려는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어 온 수출주에 악재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곧 발표되는 경기 관련 지표에 쏠린 상태다. 5일(현지시간)엔 7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일엔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Fed의 다음 일정은 8월 말 잭슨홀 미팅이고, 한국은행은 오는 10월에나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는 미 대선 전후에나 재차 힘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침체 가늠지표 '삼의 법칙' 발동
3일(현지시간) 미 나스닥지수는 2.43% 급락한 16776.16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84% 하락한 5347.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있는 고용시장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1%)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7월 비농업부문 고용인구도 1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17만6000명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미 경기침체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삼의 법칙'이 발동됐다. 삼의 범칙은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최근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지면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1950년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11번의 경기침체 중 1959년을 제외하면 모두 삼의 법칙이 들어맞았다. 삼의 법칙을 만든 클라우디아 삼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삼의 법칙이 발동된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 당장 미국이 경기침체를 맞닥뜨린 건 아니다"라며 "그러나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힘받는 '9월 50bp 인하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건 경기침체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다.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시기엔 주로 주가 하락이 동반돼왔기 때문이다.7월 고용수치가 나온 뒤 씨티은행은 미 중앙은행(Fed)이 9월, 11월에 각각 50bp씩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역시 9, 11월에 각각 50bp씩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9월18일로 예정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긴급 회의를 열고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BNP파리바도 9월 '50bp 인하설'에 힘을 보탰다.
'투자의 구루(스승)'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 지분을 절반 가까이 매각한 것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분기 말에 보유한 애플 지분 가치가 842억 달러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애플 지분 49.4%를 매각한 것이다. 버크셔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도 약 38억 달러어치 처분하기도 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은 1분기 말 1890억 달러(257조원)에서 2분기 말 2769억 달러(377조원)로 크게 늘었다.
한국 증시 영향은
미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날 MSCI 한국 증시 ETF는 2.71%, MSCI 신흥 지수 ETF는 1.42% 하락했다. 5일 열릴 국내 증시도 '미 실업률 충격'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추가적인 '패닉셀'이 더 나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일 코스피지수는 3.65% 하락한 2676.19에 마감했다. 이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 8.82배 수준이다. 지난 10년 간 코스피지수 PER이 10배 밑으로 내려간 것은 총 세 차례였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과 2020년 코로나19 발생, 2022년 미 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 수준이 지난 세 차례의 경기 둔화 수준과 비슷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2600 초반선부터는 추가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수 상승 후 나타나는 조정 국면에서 코스피지수는 보통 8~10% 하락했다. 7월 고점(2891) 이후 코스피지수는 7.7% 내렸다. 다만 급락세가 멈추더라도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경기 침체 우려는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어 온 수출주에 악재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곧 발표되는 경기 관련 지표에 쏠린 상태다. 5일(현지시간)엔 7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일엔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Fed의 다음 일정은 8월 말 잭슨홀 미팅이고, 한국은행은 오는 10월에나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는 미 대선 전후에나 재차 힘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