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후원 펀드, 개인정보 수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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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주정부 조사에 나서일론 머스크의 정치 기부금 모금단체 '아메리카PAC(정치활동 위원회)'가 유권자 데이터 수집 문제로 미시간주의 조사를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미시간주 국무장관실 대변인 성명을 통해 "모든 시민은 자신의 개인 정보가 PAC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아메리카 팩은 연방 정치 활동 위원회이지만 주정부도 이들의 활동이 주법을 위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재적인 위반 사항을 발견하면 미시간 법무장관실에 회부하겠다는 방침이다.머스크는 아메리카팩PAC을 설립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매달 4500만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지만 머스크가 보도를 부인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머스크는 매월 4500만달러는 아니어도 상당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과 대형 석탄업체 얼라이언스리소스파트너스의 조 크래프트 최고경영자(CEO) 등도 후원자로 두고 있다.
미시간주는 아메리카PAC이 주요 경합주에서 유권자 정보를 수집하는 절차를 문제 삼고 있다. PAC 웹사이트의 '투표 등록' 세션에서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경합주 유권자를 식별해 상세한 유권자 정보를 입력하도록 했다. 그러나 정작 정식 유권자 등록은 되지 않고 작성할 양식은 표시가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미시간주 선거관리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인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이 맡고 있다. 벤슨 장관은 선거 관련 잘못된 정보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유명 보수 논객인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과의 대담에서 "슈퍼팩은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극단적인 당파성’을 띄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공화당 후보가 능력주의와 자유와 같은 문제에 대한 내 생각과 더 일치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