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미국 주식 거래 마비 사태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국내 양대 지수가 나란히 8% 이상 급락하면서 코스닥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동반 서킷브레이커(CB) 1단계가 발동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 코스닥 지수는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장을 마감했다. / 사진=최혁 기자
증시가 5일 급락한 여파로 이날 오후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한꺼번에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프리마켓' 서비스도 일부 지연되고 있다. 한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날 오후 미리 주식을 팔려던 투자자들 다수가 '거래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날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전 증권사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오후 2시45분부터 전면 중단됐다. 주간거래 서비스는 미국 내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한국 낮 시간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미국에서 현지 거래를 담당하는 ATS인 블루오션으로 매도 주문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현재 국내 전 증권사들은 블루오션과 제휴를 맺고 주간거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지 대체거래소의 주문 한도 초과로 신규주문이 거부 되는 등 정상적인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체결 취소 처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서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인 프리마켓도 해당 작업이 종료될 때까지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리 미국 주식을 매도하려던 투자자들은 갑작스런 주문 취소 통보를 받고 당황해 하고 있다. 한 해외 주식 투자자는 "주식 투자하다가 환불을 받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주간거래에서라도 주식을 손절하려고 했는데 프리마켓 들어 더욱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