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으로 신장이식 거부반응 조기진단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개발
김준기 교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은 김준기 융합의학과 교수와 신성 신·췌장이식외과 교수팀이 신장이식 환자의 혈액으로 ‘이식 거부 반응’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발표했다.

신장이식은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수술 성공률이 상당히 높지만 수술 후 환자의 면역세포가 이식된 신장을 적군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이식 거부 반응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신성 교수
거부 반응이 생길지 등을 미리 알기 위해선 수술 후 직경 1.5㎜, 길이 9~12㎝ 바늘을 넣어 환자 조직을 떼어낸 뒤 분석해야 한다. 조직에 상처를 내기 때문에 반복해서 검사하기 어려운 데다 출혈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있다.

김 교수팀이 제작한 새 분석법을 활용하면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 정확도는 93.5~98.8%였다. 김 교수는 “환자 혈액엔 여러 요인으로 생긴 많은 바이오마커가 있고 비율도 상당히 다양하다”며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된 진단칩과 인공지능으로 신장이식 거부 반응 패턴을 찾은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및 생명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바이오일렉트로닉스’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