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지금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파리올림픽에서 선보이는 퍼포먼스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K팝, K푸드 못지않은 K스포츠의 가치와 명성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매너, 경기력, 팬 서비스 모두 화제를 모으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너무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모든 선수가 K스포츠의 중심이다.

엘리트 스포츠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닌 가치는 무엇일까. 국가를 대표해 가슴에 태극기를 단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은 새벽 6시에 일어나 밥 먹고 쉬는 시간 빼고는 종일 운동에 몰두한다. 하루하루 본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고강도 훈련을 견뎌낸다. 그 과정에서 부상이나 정신적인 한계에 부딪혀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극한의 훈련 과정을 버텨내고 이겨낸다고 해도 올림픽 같은 세계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하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스포츠의 매력이다. 아무나 이룰 수 없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일이다.엘리트 스포츠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왔고, 다양한 문제 때문에 체육계 전체가 비판받기도 했다. 일부는 엘리트 스포츠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는 반문하고 싶다.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에 감동하고, 그들이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가슴이 뭉클하지 않은가? 물론 국가대표 선수라고 해도 안하무인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 외의 시간에는 윤리교육, 팀워크 함양, 언어와 예절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국가대표로서의 책임의식을 고양하는 과정도 거친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자질을 갖춰 나가고 있다.

국위선양! 나도 국가대표로 약 20년간 활동하면서 가슴의 태극기가 항상 자랑스러웠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또한 국가를 대표해서 최고 기량과 투혼을 발휘하며 올림픽정신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다. 메달 수도 중요하겠지만 국가대표라는 가치에 모두 공감하고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도전정신과 투혼은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다른 나라 대형 선수단을 압도하고 있다. 우리 선수단이 좋은 추억을 많이 쌓기를 바라며 나도 현장에서 더 많은 응원과 지원을 하겠다. 올림픽 이후에는 엘리트 체육이 사회에서 더 인정받고 모두가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분야가 되도록 체육인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겠다. 국가대표 선수단 여러분,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입니다. 우리 선수단을 위해 밤낮없이 응원하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