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캐즘' 공포 확산…"엔비디아·TSMC 저점 매수, 설비투자株는 반등 여력"

미국발(發) 인공지능(AI)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가 확산하자 국내외 AI·반도체·전력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5일 전선기업 대원전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80% 하락한 2780원에 마감했다. 대원전선뿐 아니라 그동안 AI 전력 공급 관련주로 꼽힌 콘덴서 기업 삼화전기(-13.10%), LS일렉트릭(-7.36%), HD현대일렉트릭(-3.82%) 등이 모두 떨어졌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0.30%, 9.87% 내렸다. 국내 대표 AI 관련주로 꼽히는 네이버도 8.93% 급락했다.미국 증시에서도 AI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기업들의 주가 약세가 뚜렷하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메타 테슬라) 기업은 올 들어 고점 대비 주가가 평균 14.1% 빠졌다. 엔비디아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증시 안팎에서 AI업계의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된 여파다. 증시 전문가들이 보는 AI 거품론의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지금까지 뚜렷한 수익을 낸 AI 서비스가 사실상 없는 데다 신규 비즈니스 모델(BM)도 확실하지 않다. 이런 와중에 관련 기업들 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시장의 실적 기대치는 높아져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막연한 기대에 동반 상승한 종목들은 덜어내고 AI 핵심 기업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엔 기술 우위가 견고한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 등은 조정 시 저점 분할 매수 전략으로 접근할 만하다”고 했다.국내 AI 장비·인프라 관련 기업도 반등 여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는 여전히 확대 추세”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