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버핏, 애플 지분 50% 정리"에 애플 개장전 급락

애플 지분은 120조원 정도 남겨
상반기 132조원 규모 주식 매각
사진=REUTERS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RK.A/BRK.B)가 2분기 보고서에서 애플(AAPL) 지분을 50% 줄였다는 보도에 5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애플이 8% 급락한 2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의 급락은 기술주들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토요일 발표된 공시보고서에서 애플에 대한 지분을 거의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공시했다. 2분기 실적 보고서와 함께 공개된 이 보고서에서 버크셔는 상반기에 970억 달러(132조원) 어치의 주식을 매각하고 43억 달러어치의 주식만 매수했다.

버크셔의 영업 이익은 2분기에 15% 증가한 116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로 회사의 보험 사업의 강점과 더 높은 투자 수입 덕분이다. 버크셔의 철도, 유틸리티 사업 및 거대한 "기타" 사업 범주의 이익은 낮았는데, 후자에는 상당한 규모의 제조 사업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현금 총액은 6월말 기준 3월말보다 880억달러 증가한 2,770억달러(378조5,500억원)로 급등했다. 버크셔의 애플에 대한 지분은 현재 약 880억달러(120조2,600억원)에 달한다. 전체적으로 버크셔는 2분기에 770억 달러의 주식을 매각하여 주식 포트폴리오의 규모를 2,850억 달러로 줄였다. 버크셔의 시가 총액은 지난 주말 기준으로 9,000억달러가 넘으며 이 가운데 현금이 약 30%를 차지한다.

버크셔A주는 지난 금요일 기준 641,435달러로 올해 약 17% 상승했으며 버크셔B주는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약 3.7% 하락한 412달러에 거래됐다.

에드워드 존스의 분석가이자 해당 주식에 보유 등급을 부여한 짐 샤나한은 “주식 시장에서 장기 실적을 가진 정교한 투자자인 워렌 버핏이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계속하고 현금을 크게 늘리는 건 다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버크셔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분을 약 38억 달러에 매각했다. 버크셔는 최근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7월 17일부터 12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매도했다.

수십 개의 운영 사업을 갖고 있는 버크셔는 미국 경제의 축소판으로 평가되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추세는 버핏에게 경제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