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어 창문 여니 벌레가…" 올림픽 선수들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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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선수촌에 에어컨이 없어 창문을 열었더니, 벌레가 들어와 잡고 있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육상 선수 에보니 모리슨 / 사진=SNS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598057.1.jpg)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육상 선수 에보니 모리슨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림픽 선수촌의 현실'이라면서 동영상을 올렸다.모리슨이 영상을 올린 날 파리에는 낮 최고 기온 35도, 체감 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찾아왔었다. 하지만 모리스의 방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그는 영상에서 수건으로 벽과 천장에 붙은 벌레를 잡으면서 "에어컨이 없어서 창문을 열어놨더니 사방에 벌레가 돌아다닌다"고 토로했다. 방충망도 없었다.
![토마스 체콘. / 사진=AP,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ZA.37503784.1.jpg)
그는 "조금 피곤했다. 오후와 밤에 소음과 더위 탓에 잠을 잘 못잤다"며 "에어컨이 없어서 매우 덥고 음식도 좋지 않아 많은 선수가 선수촌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체콘이 낮 시간대 선수촌 벤치 아래 잔디밭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다른 선수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친환경 올림픽'을 이유로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그 대신 공기 순환을 촉진하도록 건물을 배치하고 건물 크기를 다양화하면 외부보다 선수촌 내 기온을 6도가량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참가국들의 우려에 객실 7000여개 규모의 선수촌에 임시로 에어컨 2500대를 비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한 에어컨 때문에 체력을 비축해야 할 많은 선수들은 숙소에서 더위와 싸우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