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야 해서 울었다"…골프 김주형 눈물 '왜곡' 논란 [2024 파리올림픽]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골프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마친 김주형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골프 스타 김주형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8위로 경기를 마친 후 첫 올림픽을 경험한 '감동의 눈물'을 몇몇 외신이 "군대 때문"이라고 왜곡 해석을 해 논란이다.

영국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김주형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과 함께 "남자 골프에서 메달을 놓친 뒤 병역 의무를 피하지 못한 한국 선수가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들은 "김주형이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후 클럽하우스에서 우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올림픽 메달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병역 면제 혜택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한국의 군 면제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로 인해 면제받기도 하며 부유한 가정에서는 (입대를 피하기 위해) 이중국적을 취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전하며 "한국에서 징병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주형에 대해 "올림픽 메달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고국인 한국에서 병역 면제를 받는 데도 실패했다"며 "대한민국 법에 따르면 면제 판정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모든 남성은 18~21개월의 군 복무를 완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골프선수 배상문을 언급하며 "배상문에게 닥쳤던 일처럼 입대는 김주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배상문은 PGA 투어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군 복무 후 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계 500위권 밖에서 맴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주형의 눈물이 병역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해석이 "왜곡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대회 골프 남자부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치고 단독 8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후 한동안 눈물을 흘렸던 김주형은 "저도 이렇게 눈물이 나올 줄 몰랐다"며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메달을 못 따서 우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주형은 이어 "대회가 끝나고 이렇게 울음이 터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우리 남자 골프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어서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제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림픽 경험이 어떤 것인지 잘 느꼈고,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