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롯데상사 합친다…"연매출 5조 식품회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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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TF 출범…흡수합병 전망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롯데상사가 합병을 추진한다. 롯데웰푸드와 유지류 등 농축수산물을 수입·유통하는 롯데상사를 합병해 제조 원가를 낮추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가 합치면 연매출 5조원에 이르는 대형 식품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제조 원가 낮춰 수익성 높일 듯
롯데상사는 버터, 마가린에 들어가는 유지원료와 호주·미국산 소고기 등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회사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각각 지분 44.86%, 32.5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7191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냈다. 전체 매출의 35.2%(2529억원)가 롯데웰푸드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롯데웰푸드가 롯데상사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유지 식품 등의 제조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7월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덩치를 두 배 가까이(2021년 매출 2조1454억원→2023년 4조664억원) 키웠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다소 낮아졌다. 롯데웰푸드의 매출 원가율은 2021년 65.8%에서 지난해 72.2%로 높아졌다.롯데웰푸드 사업 부문은 건과(제과), 빙과, 유지 식품, 육가공 등으로 나뉘는데, 특히 롯데상사에서 주로 원재료를 떼 오는 유지 식품 부문과 육가공 부문이 원가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유지 식품 부문은 빙과 부문보다 많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빙과 부문의 2.1%에 불과했다. 육가공 부문은 23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기존 원재료 유통 마진만큼 원가가 낮아져 수익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롯데웰푸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역대 최대인 4조1618억원, 23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헌형/최해련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