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제학자 "美금리 급격인하시 캐리트레이드 악화로 시장 충격"

미,일 금리격차 급속하게 축소될 경우 시장 더 악화
시장에서는 9월 50bp 인하 기대 높아져
사진=REUTERS
월가의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급격한 이자율 인하로 미·일간 금리격차가 급속히 축소될 경우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투자전략회사인 TS 롬바드의 경제학자들은 이번 글로벌 증시 급락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해소에 따른 영향이 더 컸다며 일부에서 거론되는 큰 폭의 금리인하는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투자자가 일본 엔과 같은 저금리 통화로 대출을 받아 달러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로 제로 금리였던 일본 엔을 빌려 금리가 높은 미국 등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이다. 이 거래 전략은 미·일 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최근 몇 년간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8월의 주식 폭락은 7월 마지막날 일본중앙은행의 0.25% 금리 인상에 지난 주말 예상보다 약한 고용데이터 발표가 겹치면서 일어났다.

미국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 같은 시장 참여자들은 전 날 무려 75bp의 금리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TS롬바드의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노동 시장 데이터 부진과 새로운 경기 침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이는 캐리 트레이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프레야 비미시가 이끄는 이들 경제학자들은 일본은행과 미연준이 시장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협력적인 메시지를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들 중앙은행이 엔 캐리 트레이드를 실행한 투자자들이 자산을 매도하지 않아도 되도록 돕는 양적 조치를 도입하고, 금융 취약성을 악화시키지 않고 연준이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본 통화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달러에 비해 급등하여 6일 그리니치표준시로 오후 1시 10분 런던 시장에서 달러당 145.07에 거래됐다. 불과 한달 남짓한 7월 4일에 엔화가 198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61.96까지 하락했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HSBC의 전략가들은 본질적으로 3중 타격이 있었다며 "캐리 트레이드 해소, 인공지능(AI)의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 확산,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들은 "저점 매수하기에는 이르지만, 펀더멘털로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지지적"이라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현재로는 자기 암시적인 자산 매도가 오히려 경기침체를 앞당기는 가장 큰 위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키트 저케스는 “호주 달러, 영국 파운드, 노르웨이 크로네, 미국 달러를 사고 일본 엔화를 파는 포지션이 모두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일본 엔화가 1달러당 140엔 이하로 하락하는 것은 "주식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지속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