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에 뿔난 개미들…"가족 보유 주식 반토막 나서 그러냐"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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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커뮤니티, 가족 주식 보유 내역 공유하며 추궁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 등으로 지난 5일 역대 최악 수준의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진 의장이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인투자자들은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을 공유하며 “보유 주식이 반토막 나 그러느냐”고 추궁했다.
진 의장은 7일 민주당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주식 투자자의 1%에 불과한 초거대 주식 부자들의 금투세를 폐지하면 내수경제가 살아나겠느냐”며 금투세 도입 당위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최근 금투세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유예 후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졌지만 금투세 폐지와는 선을 그은 것이다.이날 분노한 개인투자자들은 진 의장의 개인 블로그에 항의성 댓글을 남긴 데 이어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도 공유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대인 234.64포인트(8.77%) 급락하고 코스닥지수도 88.05포인트(11.30%) 하락했는데도 진 의장이 금투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면서다.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등에 공유된 자료에 따르면 진 의장의 배우자는 2022년 3월경 기아 주식 36주, 자이에스앤디 700주, 카카오 61주, 한국경제TV 1200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장의 장남은 같은 해 애플 1주, 인튜이티브서지컬 3주, 한국경제TV 100주를 보유 중이었다.
2023년 3월경에는 진 의장의 배우자와 장남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한국경제TV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1년 뒤에는 장남만 FSN 200주와 주성엔지니어링 5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 자신은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개미 투자자들은 “가족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폭락해 금투세 도입을 주장하느냐”는 식의 공격을 했다. 2022년 3월경 약 9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자이에스앤디 주가는 2024년 3월경 4000원 선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는 40%가량 하락했다.
한편 이날 정치권에서는 금투세 도입을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전날 민주당이 국민의힘 측에 ‘금투세 토론회’를 제안한 데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에 “박찬대 직무대행이라도 상관없으니 저와 금투세 폐지 민생 토론을 하자”고 썼다.
대통령실도 이날 공지를 통해 “정부가 제안한 금투세 폐지 방침에 대해 국회에서 전향적 자세로 조속히 논의해 달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금투세와 관련한 뚜렷한 당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투세와 관련해) 비공개회의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