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스트리밍 구독료 인상에 주가 상승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미국에서 스트리밍 플랫폼의 구독 가격을 최대 25% 올린다. 앞서 넷플릭스 등 경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들이 요금 인상에 나선 가운데 디즈니도 스트리밍 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디즈니가 발표한 새 요금제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광고가 붙는 요금제는 한 달에 9.99달러(약 1만4000원)로, 종전 7.99달러(약 1만1000원)에서 2달러 인상된다.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요금제는 기존 13.99달러에서 15.99달러로 역시 2달러 오른다. 디즈니의 또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 훌루(Hulu)의 광고 포함 요금제도 7.99달러에서 9.99달러로 상향된다.미 경제매체 CNBC는 디즈니의 이번 가격 인상이 최근 출시한 묶음(번들) 상품으로 가입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그동안 자체 플랫폼인 디즈니+와 훌루, ESPN+에 한해 묶음 상품을 제공해오다가 지난달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와 제휴해 HBO맥스(Max)를 추가한 새 묶음 상품을 출시했다. 묶음 요금은 광고를 포함하면 16.99달러, 광고가 붙지 않는 상품은 29.99달러다.

이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며 “구독자들이 기뻐하지 않을 새로운 가격 인상 물결”이라고 평가했다. 디즈니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2.49% 상승한 89.97달러에 장을 마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