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급등·에어비앤비 급락…공유서비스 '대표주자' 희비 왜

신사업 잘나가는 우버, 11% 급등
에어비앤비, 실적 실망에 17%↓
글로벌 대표 공유 업체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실적 호조와 신사업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급부상한 반면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주가는 미국 소비 둔화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우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93% 급등한 64.8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우버는 승차 공유와 음식 배달 서비스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2분기 매출 107억달러와 주당순이익(EPS) 0.47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월가 전망치인 105억7000만달러와 0.31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차량 공유 사업 매출(61억3000만달러)이 1년 새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예약도 19% 늘었다. 2분기 총예약 금액은 399억5000만달러로 월가에선 이보다 낮은 396억8000만달러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PS, 총예약 등 전반적으로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고 남았다”고 평가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사업 전반에 걸쳐 성장하고 있다”며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수요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사업 연계·확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버는 최근 인도와 이집트에서 선보인 셔틀 서비스를 미국에 도입했다. 우버 셔틀은 운전기사·차량 제공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지난달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와 10만 대 신규 전기차(EV)를 승차 공유 플랫폼에 공급하는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에어비앤비 상황은 반대다. 에어비앤비는 이날 2분기 EPS가 0.86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0.92달러를 밑돌았다. 2분기 매출은 27억5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1% 증가했지만, 올 3분기 예상치는 투자자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에어비앤비가 제시한 올 3분기 매출은 36억7000만~37억3000만달러인데 시장에선 38억4000만달러를 기대했다. 이날 에어비앤비는 “숙박·체험 예약 건수의 연간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약 리드타임(예약한 일자부터 실제 체크인 일자까지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예약 리드타임이 짧아지는 것은 미국 이용자 수요가 줄어드는 신호”라며 “소비자들이 지출을 망설이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수요 둔화 조짐에 실적 발표 이후 에어비앤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6.64% 급락했다.

CNBC는 “투자자들은 소비 수요가 감소하는 조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각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