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작사·코딩도 학습지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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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카페외국어 공부에 치우쳐 있던 성인 학습지 시장이 취미와 부업 등 자기계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웹소설 창작과 구매대행 노하우를 학습지로 배우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성인 학습지 시장 지각변동
외국어 일변도에서 탈피
성인 교육 스타트업 데이원컴퍼니의 사내독립기업(CIC) 레모네이드가 7일 자사 학습지 브랜드 ‘가벼운 학습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MZ세대(25~34세)에서 ‘작사가 데뷔 학습지’가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작사가 학습지는 음절 리듬 발음 등 작사의 기초를 배우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성우, 웹소설 창작, 쇼츠 음원 제작 등 부업 학습지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고 했다.35~44세 이용자층에선 웹소설 작가 데뷔 학습지가 인기가 높았다. 45~54세는 구매대행 학습지가 판매량 3위였다. 코딩, 월급관리, 번아웃 극복, 암호화폐 투자, 사주 등 학습지 종류만 72종이다.
학습지 비즈니스는 이용자가 일정 기간 매일 꾸준히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이용자는 종이 학습지를 배송받고, 함께 제공되는 동영상을 참고해 하루 5~10분씩 공부하면 된다. 한 시간 안팎의 일반 동영상 강의보다 호흡이 짧다. 서유라 레모네이드CIC 대표는 “개인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지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학습 모델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학습지가 숏폼 등 짧은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의 성향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는 한 번에 많은 양을 공부하기보다 매일 작은 루틴을 만드는 걸 선호한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