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성악가] 세계 오페라 명가 정복…테너 백석종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매우 인상적인 데뷔였다. 그의 밝은 테너 음색은 어두운 오케스트라의 울림까지 뚫고 나갔다.” 2022년 5월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생상스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주역을 맡은 한국인 테너 백석종(1986년생·사진)의 무대를 두고 일간 가디언이 남긴 찬사다.

이후 백석종은 같은 극장에서 세계적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의 대타로 맡은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주역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2023년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MET)에서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주역을 맡아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놀라운 점은 그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테너보다 음역이 낮은 바리톤으로 활동한 성악가라는 것. 백석종은 전주예고, 추계예대를 거쳐 미국 맨해튼음대에서 공부한 바리톤이었다. 2019년 만난 세계적 테너 이용훈의 권유로 테너로 전향한 그는 미국 로렌 자카리 오페라 콩쿠르, 이탈리아 빈체로 콩쿠르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로열 오페라하우스, MET, 나폴리 산카를로 극장 등 세계 명문 극장 무대에 오르며 명성을 쌓았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