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앞두고 '100g' 탓에 실격…인도 선수 결국 '은퇴 선언' [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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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체 실패로 실격한 비네슈 포갓2024 파리올림픽에서 결승전을 앞두고 실격패한 인도 여자 레슬링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힘이 없다. 굿바이 레슬링"
인도 여자 레슬링 선수 비네슈 포갓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레슬링이 나를 이겼고 나는 졌다. 나의 용기는 무너졌다"며 "이제 힘이 없다. 굿바이 레슬링"라고 적어 은퇴를 선언했다.포갓은 2024 파리올림픽 레슬링 여자 50㎏급에서 금메달을 두고 사라 힐데브란트(미국)와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체에서 포갓의 몸무게가 50㎏을 100g 초과했고, '체중 감량에 실패한 선수는 경기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에 따라 실격됐다.
이전 올림픽에서 53㎏급으로 출전했던 포갓은 이번 대회에서 50㎏급에 출전했다. 이를 위해 대회 직전 일주일 동안 굶고 사우나에서 몇 시간 동안 땀을 빼는 등 무리한 감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갓은 준결승 이후로도 50kg급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금식을 하며 밤새 달리기를 하고 자전거를 탔지만, 결국 체중 조절에 실패했다. 그는 탈수 증세로 올림픽 선수촌 병원에 입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포갓은 결승전 실격을 두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며 공동 은메달 수여를 요구했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포갓의 요구가 거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