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1억"…주가 흔들리자 대표가 직접 나섰다 [최형창의 中企 인사이드]

감성코퍼레이션 김호선 대표, 21만여주 장내매수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도 2년 연속 자사주 매입
원텍 김종원 회장도 장내 매수로 '실적 자신감'
감성코퍼레이션의 브랜드인 스노우피크 매장. /한경DB
최근 증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장 중소기업 대주주들이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코스닥시장 상기업 감성코퍼레이션은 김호선 대표가 7억원 규모의 21만여주를 신규로 장내 매수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번 장내매수로 지분율은 23.34%에서 23.58%로 상승했다.회사 측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19년부터 매년 지속적인 장내매수를 통해 책임 경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는 여러 차례의 장내매수와 전환사채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29억원 규모, 약 67만주의 보유 주식이 증가했다. 올해는 1월 23만주, 지난달 13만주, 이번 21만주를 포함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약 18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김 대표의 장내매수는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스노우피크 어패럴의 해외 시장 진출 자신감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대만과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 국가 확대를 추진 중이다. 책임 경영과 회사 성장에 대산 확고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율주행로봇 분야 대표주자 로보티즈의 김병수 대표도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다. 로보티즈 공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자사의 보통주 6890주(1억1168만원)를 사들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에도 1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로서 김 대표의 보유 주식은 351만1890주로 증가했다.로보티즈 관계자는 "이번 김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보티즈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자율주행로봇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한 배경엔 최근 회사 주가가 시장 상황과 맞물려 급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만원대를 횡보하던 로보티즈 주가는 지난 5일 1만4870원까지 내려갔다. 김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한 건 그만큼 회사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피부미용 기기 올리지오를 만드는 원텍의 김종원 회장도 지난달 31일 1440주(1001만670원)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김 회장의 보유 주식은 2853만5642주로 늘어났다. 소유 비율은 31.94% 그대로다. 원텍의 주가는 지난 5월 11000원대를 오갔으나 1분기 실적에서 '어닝 쇼크'가 나온 뒤 6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최근 중국과 브라질 등 글로벌 사업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면서 시장에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