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기업 머스크 "美화물수요 강력,침체 징후 안보여"

"미국 수입 재고 수준 양호하고 소매업체 주문도 강력"
컨테이너 수요는 일반적으로 거시경제 반영 지표
사진=REUTERS
세계 최대 해운대기업중 하나인 머스크는, 컨테이너 수요로 보면 미국의 화물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의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덴마크 해운 대기업 머스크의 최고경영자(CEO)인 빈센트 클러크는 CNBC 스쿼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고(인도 또는 가공 전에 보관되는 상품)가 연초보다 약간 높지만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니며 둔화를 시사하는 수준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 수요를 위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소매업체와 소비자 브랜드의 구매 주문을 살펴보면 여전히 꽤 강력하다”며 적어도 회사가 가진 데이터와 지표로는 미국의 현재 소비 수준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클러크CEO는 "컨테이너 수요가 일반적으로 거시 경제의 강세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는 점을 들면서 "지난 몇 년간 컨테이너 시장이 모든 경기 침체우려에도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의 7월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갑자기 고조됐다. 최근 미국 인구조사국 발표에 따르면, 5월 미국 소매업 재고는 작년 대비 5.33% 증가한 7,93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요일에 리스 플랫폼 컨테이너 익스체인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고가 수요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컨테이너 거래업체, 물류 시장 및 재고를 쌓은 소매업체에게 앞으로 몇 달은 수요가 줄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클러크는 지난 몇 년간 컨테이너 물량은 뛰어난 회복력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변화할 조짐이 없다며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로 치닫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2년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감소, 세계 경기 침체 위협, 유럽 에너지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등을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운임이 하락했고 머스크의 수익도 급락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홍해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부분적으로 역전됐다.해운 회사들이 홍해대신 아프리카 남부 해안을 도는 무역로를 변경했고, 이로 인해 여행 시간이 늘어나고 글로벌 시스템의 수용 능력이 감소했다.

클러크는 홍해로의 우회가 적어도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분기와 3분기에 일부 선박과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부족은 단기적으로 더 높은 비용을 의미하며, 상황이 지속되면 비용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이고 이 결과 아시아에서 유럽이나 미국 동부 해안 노선에 도착하는 비용은 20~30% 더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용량 제약이 회사의 마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최근 분기의 해상운송 마진이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보다 상당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분기 해상운송 마진(EBITDA)이 이전 분기의 -2%와 -12.8%에 비해 플러스 5.6%로 대폭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