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여친과 수영하던 디카프리오도 당했다…한국도 '비상'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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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는 매년 해파리 수가 증가하면서 쏘임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해파리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 특히 경북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지난해 6건에서 올해 856건으로 143배 폭증했다. 강원도에서도 지난해 7월 46건에서 올해 7월 332건으로 7배가량 늘었다. 해파리 출몰 소식에 해수욕장 방문객도 줄어들었다.신나는 여름 휴가철이지만, 누구나 해파리에 쏘일 수 있는 만큼, 대처법도 숙지하고 있어야겠다.김신영 건국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해파리에 쏘이면 따끔한 통증과 함께 채찍 모양의 붉은 상처가 생긴다. 해파리 독은 쏘인 부위에 통증, 피부 발진, 부종 등 가벼운 국소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할 경우 오한, 근육 마비, 호흡곤란, 신경마비 등 전신 반응이 생길 수 있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바다 밖으로 나와 깨끗한 바닷물 또는 식염수로 쏘인 부위를 여러 번, 10분 이상 세척해야 한다. 식초, 알코올, 수돗물, 생수 등은 피부에 남아 있는 해파리의 피막(자포)을 터트려 독소를 분비시킬 수 있어 삼가야겠다.
김 교수는 "맹독성 입방해파리(상자해파리)에 쏘인 경우 식초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쏘인 해파리의 종류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무턱대고 식초를 사용해 세척해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눈을 쏘였을 경우 바닷물로 세척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세척 후에도 해파리 촉수가 남아있다면 맨손으로 제거하지 말고 고무장갑을 끼고 플라스틱 카드, 핀셋, 젓가락 등으로 제거해야 한다. 촉수를 제거하면 한 차례 더 세척한다. 해파리 독소는 대개 열에 약하므로 세척 후 온수에 20분 정도 쏘인 부위를 담그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오심, 구토, 식은땀, 어지럼, 호흡곤란, 온몸의 이상 반응이나 의식불명 등의 전신 독성 반응을 보일 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