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폭주에 결국…서울지하철 3호선 의자 바꾸는 이유

"서울지하철 직물형 의자, 빈대 서식·오염에 취약"
(위) 3호선 객실 직물형 의자와 (아래) 강화플라스틱 의자 교체 후 예시 사진 /사진=서울교통공사
빈대 서식과 오염에 취약한 서울지하철 직물형 의자가 강화플라스틱 의자로 바뀐다.

서울교통공사는 직물 소재 의자가 설치된 3호선 전동차 340칸 중 220칸을 올해 강화플라스틱 소재 의자로 교체하고, 나머지 120칸은 내년 교체에 나설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공사는 공공장소,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빈대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많다는 민원이 늘자 직물 의자를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올해 교체 예산으로 약 30억원을 투입한다. 새롭게 적용할 강화플라스틱 의자의 디자인은 완료된 상태다. 향후 화재·유해 안전성 검사, 강도 시험 등 성능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공사에서 운영하는 전동차 좌석 소재는 직물형이 53.1%(1933칸)으로 가장 많고, 강화플라스틱 31.2%(1138칸), 스테인리스 15.7%(573칸) 등이다. 직물 소재 의자는 신조 전동차 교체 계획 등에 따라 점진적으로 2029년까지 모두 교체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각종 오염에 취약한 직물 소재 의자를 강화플라스틱 소재로 개선하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사는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쾌적한 열차 환경 조성을 위해 개선점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