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공급난? 유럽 천연가스, 우크라 점령에 올들어 최고치[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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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국경 근처 주요 가스 수송 지점을 점령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여전히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이 있어 공급 중단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 가격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8% 상승한 메가와트시당 40.3유로로 1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마감했다. 한달새 24.5%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러시아 국방부 관료 출신 군사 블로거 미하일 즈빈추크도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 3개 마을을 점령하고, 국경에서 약 8㎞ 떨어진 수드자 가스 시설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수드자 지역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러시아 가스를 공급하는 마지막 파이프라인 중 일부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지만 갑작스런 공급 중단은 시장에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해당 수송로를 통한 공급 중단 우려가 부각되자 우크라이나측은 가스 흐름은 정상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가스 전송 시스템 운영자(TSO)는 "가스 흐름은 안정적이며,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가스 흐름을 막고 싶었다면 수드자를 점령하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글로벌 확보 경쟁이 치열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같은 공급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인 파트리시오 알바레즈는 메모를 통해 "해당 경로를 통한 흐름이 유럽 수요의 3~5%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공급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수드자를 점령한 이후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이 수드자를 통해 계속 물량을 보낼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수백 명의 군대를 파견해 '대규모 도발'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은 러시아 가스 주요 수입국으로 남아있다. 이들 국가는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면서 연말 운송 계약이 만료되면 공급이 중단될 예정이다. 하지만 유럽 당국자들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 가격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8% 상승한 메가와트시당 40.3유로로 1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마감했다. 한달새 24.5%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러시아 국방부 관료 출신 군사 블로거 미하일 즈빈추크도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 3개 마을을 점령하고, 국경에서 약 8㎞ 떨어진 수드자 가스 시설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수드자 지역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러시아 가스를 공급하는 마지막 파이프라인 중 일부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지만 갑작스런 공급 중단은 시장에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해당 수송로를 통한 공급 중단 우려가 부각되자 우크라이나측은 가스 흐름은 정상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가스 전송 시스템 운영자(TSO)는 "가스 흐름은 안정적이며,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가스 흐름을 막고 싶었다면 수드자를 점령하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글로벌 확보 경쟁이 치열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같은 공급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인 파트리시오 알바레즈는 메모를 통해 "해당 경로를 통한 흐름이 유럽 수요의 3~5%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공급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수드자를 점령한 이후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이 수드자를 통해 계속 물량을 보낼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수백 명의 군대를 파견해 '대규모 도발'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은 러시아 가스 주요 수입국으로 남아있다. 이들 국가는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면서 연말 운송 계약이 만료되면 공급이 중단될 예정이다. 하지만 유럽 당국자들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