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 대학 합격 만은 아니다

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수험생 생활이 힘들다고만 여기지 말고,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보세요. 힘들게 느껴지는 이 시기가 조금은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왜 공부를 하고 있나요? 몇 달 뒤 ‘합격’이라는 결과를 두 글자만을 위해 공부하고 있지는 않나요? 더운 날씨 속 오랜 수험 생활에 지치기 쉬운 지금, 자신이 공부를 하는 진짜 이유를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수험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지 점수나 합격 혹은 불합격이라는 결과만은 아닙니다. 저는 국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국어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수능을 3주 앞두고 있을 때 고3 초반에 끈질기게 붙잡고 있던 지문을 복습도 할 겸 다시 보았습니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글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왔고, 내용이 정말 잘 이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경험을 토대로 아무리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라도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수험생 시절은 나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는 시기기도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뭔가를 생각해볼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국어 지문을 읽으면서 ‘내가 의외로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구나’ 또는 ‘내가 경제 지문을 잘 이해하는구나’ 등 나도 몰랐던 면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수험 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을 믿고 여러 가지를 결정해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온전히 내 의지대로 뭔가를 선택해본 경험, 그 선택을 위해 고민하고 고뇌했던 경험은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수험 생활을 통해 우리는 어휘력, 독해력, 사고력 등 인생에서 필요한 기초적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려운 국어 지문을 계속해서 읽으며 내가 왜 독해력이 부족한지,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 차차 독해력을 길러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어휘를 접하며 어휘력도 키울 수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국어를 공부하면서 이건 단지 수능을 위한 공부가 아닌 내 인생을 위한 공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부의 목적이 바뀌니 목표도 더 높이 잡고 더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여러분이 학교를 졸업하고 무슨 일을 하든 공부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공부는 계속 해야 합니다.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가 바로 수험 생활을 할 때입니다. 저도 고3 때 열심히 공부한 경험 덕분에 대학에 와서도 내가 원하는 공부를 나만의 공부법을 활용하며 해나가고 있습니다. 수험생 생활이 힘들다고만 여기지 말고,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보세요. 힘들게 느껴지는 이 시기가 조금은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소수빈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