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 7월 실업률 상승 전망…내수 부진 우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중국 증시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7% 내린 2862.19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62% 내렸고, 홍콩 항셍지수는 1.17% 올랐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기술주의 거품 논란 등으로 뉴욕증시와 함께 한국·일본 증시가 급락하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컸지만 중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간 1.49% 하락하는 데 그쳤고,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는 0.72% 올랐다. 공급망 디커플링으로 미국의 영향이 줄어들었고, 엔캐리 트레이드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5% 올라 여섯 달 연속 상승했지만 내수 부진 우려는 여전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0.8% 떨어져 2016년 이후 최장기간인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9.7%)에 못 미쳤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7월 실업률과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의 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업률이 전월(5%)보다 오른 5.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금융산업 규제에 나선 점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1조5700억위안(약 299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중국 자산운용사 하베스트의 자오쉐쥔 회장은 9일 “개인 문제와 관련한 조사로 당국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사임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