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독특한 문체와 깊은 사유…삶을 탐구한 소설가 김연수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소설가 김연수의 꿈은 천문학자였다. 그는 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수학이 최고의 언어라 믿었다. 천문학과에 지원했다 떨어졌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간 곳이 영어영문학과였다.

그는 수업에 관심이 없었다. 대신 도서관에 자주 갔다. 그곳에서 문예지를 펼쳤다. 두 달 정도 꾸준히 읽자 뭔가 알 것 같았다. 노트에 뭔가 끄적였다. 노트 한 권을 채울 때마다 글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소설도 썼다.김연수는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대학 3학년 때 계간지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듬해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받아 소설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받았다. 독특한 문체와 깊이 있는 사유로 사랑받았다. 그가 최근 김애란, 은희경 등과 함께 단편소설 모음집 <음악소설집>을 냈다. 그가 쓴 ‘수면 위로’는 어린 시절 엄마와 보낸 여름, 연인과 함께한 지나간 여름을 잇는 공통의 음악을 다뤘다. 해석에 따라 삶의 진실이 새롭게 펼쳐지는 국면을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로 묘사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