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서 공부할래요"..20만명 돌파

2024년 상반기 유학이나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K-팝 등 한류 열풍이 불며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외국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12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학·연수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6% 증가한 20만4천명으로 사상 최대다.

반기 기준으로 2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유학·연수 목적의 방한 외국인은 꾸준히 증가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하반기 19만1천명까지 늘었다가 이듬해 상반기 8만8천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그해 하반기 3만명까지 줄었다.이후 회복세를 보여 2022년 상반기 5만5천명에서 하반기 9만7천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 13만6천명, 하반기 17만8천명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유학·연수 목적 방한 외국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1만2천명으로 전체의 55.2%에 달했다. 이어 베트남(3만3천명), 일본(6천900명), 몽골(6천700명), 우즈베키스탄(5천명) 등 순이었다.

프랑스(3천500명)와 미국(3천100명)에서도 각각 3천명 넘게 찾았다.그외 대만(2천600명), 미얀마(2천300명), 독일(2천명), 인도네시아(1천900명), 러시아(1천500명), 홍콩(1천200명) 등에서도 각각 1천명이 넘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유학·연수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늘어난 것은 한류 영향이 크다.

전 세계에서 K-팝, K-영화,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K-콘텐츠가 인기를 끌어 젊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또 취업을 위해 한국어·한국문화를 배우거나 유학을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방대학과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내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무척 적극적이기도 하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맞춤형 학위과정을 개설하는가 하면 취업박람회도 수시로 개최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한국어 능력 등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취업을 유도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지역 소멸 등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정부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법무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중소기업의 구조적인 인력난을 해소할 대안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기업과 외국인 유학생 간의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한 외국인 일자리 맞춤 플랫폼 구축과 온오프라인 취업박람회 확대, 지역별 유학생 채용 맞춤센터 신설 등도 논의되고 있다.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에서 전문인력을 데려오기가 녹록지 않으니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들 인력이 중소기업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취업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