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박혜정 의리 통했다…역도 중계 시청률 두 자릿수 '껑충' [2024 파리올림픽]

사진=KBS 제공
방송인 전현무가 역도선수 박혜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생애 첫 역도 캐스터로 나선 가운데, 두 자릿수의 높은 시청률 달성하며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끄는 데에도 성공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차지했다.KBS에서는 전현무가 박혜정의 경기를 전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는 앞서 KBS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박혜정을 위해 현지 중계에 나섰다. 당시 예능에서 박혜정이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겪는 서러움을 토로하자, 전현무는 "역도 중계에 참여해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바다.

고정 프로그램이 21개에 달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현무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6일 파리에 도착했다. 그리고 마침내 박혜정이 은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직접 전했다.

전현무의 영향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중계는 경기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KBS 전현무에 맞서 SBS는 배성재를 역도 캐스터로 내세우기도 했다.이 같은 관심은 곧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KBS에 따르면 인상 경기에서 8.4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용상 경기에서는 무려 14.14%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박혜정이 용상 경기 중인 오후 8시 39분께 18.5%까지 치솟았다.

전현무는 경기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역도 중계가 원래 안 잡혀 있었는데 (지상파) 3사가 다 했다"며 "역도가 주목받는 것 때문에 혜정이가 좋아했다. 혜정이를 위해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적이지 않은 내가 처음으로 스포츠 캐스터에 도전했던 터라 많이 긴장했다. 그런데 경기에 몰입해서 나도 모르게 박혜정 선수의 가족이 돼 중계하고 있더라"며 "박혜정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내줘서 기쁘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중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박혜정 역시 전현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혜정은 "전현무 삼촌이 오늘 현지 중계를 하셨다. 역도가 비인기 종목인데, 정말 감사하다"며 "KBS뿐 아니라 다른 지상파에서도 역도 중계를 했다고 들었다. 윤진희 선배, 이배영 코치님 등 해설해주신 선배들께도 감사하다. 역도에 많은 관심 보내달라"고 했다.

그는 "더 성장해서 LA에서는 금메달로 국위선양하고 싶다. 그때도 역도 경기가 한국에 생중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현무 역시 "LA에서도 박혜정 선수 경기를 중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