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선 별내선 첫 출근길…"서울 직장까지 30분 줄었어요"

종점 별내역은 한산·다산역에서 만석 뒤 계속 혼잡해져
국내 최장 구리역 65m 에스컬레이터에는 안전요원 배치

"서울 서초동까지 1시간 40분 넘게 걸렸는데 출근 시간이 30분 정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지하철 8호선 연장 노선인 별내선 개통 이후 첫 월요일인 12일 오전. 종점인 남양주시 별내역에서는 오전 7시께부터 서울로 출근하려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주말 승객을 맞았던 별내역은 첫 출근객을 맞은 이날도 별다른 혼란 없이 기존 지하철 역사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이 시간대 별내역에서 기자가 탑승한 전동차 안은 앉아 갈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별내역에서 승차한 승객들은 빠른 출근길을 기대하며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을 반겼다.

40대 남성 A씨는 "별내선 연장 이전에는 서초동까지 광역버스를 주로 이용했는데, 일단 출근해 봐야 알겠지만 계산상으로는 1시간 10분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작점이라 앉아 갈 수 있으니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B씨는 "경기 광주까지 출퇴근했었는데 별내선 연장으로 20분 정도 출근 시간이 단축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별내역 다음인 다산역에서는 타는 승객이 늘어 좌석은 다 채워졌고, 구리역에 이르자 좌석 앞에 1개 줄이 생길 정도로 전동차가 채워졌다.
별내선 개통 전까지 8호선 출발역이었던 암사역에서는 대기 줄이 길게 생길 정도로 승객이 많았고 전동차 안은 비좁아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암사역에서 탑승하는 승객들은 오히려 불편해진 환경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다만, 이날 암사역에서 승객을 태운 뒤에도 전동차 내부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별내역 연장 구간의 각 역사에는 안전 요원들이 나와 새로 생긴 역이 익숙지 않은 시민들을 안내했다.

특히 구리역에 있는 국내 최장 65m 에스컬레이터에는 위아래로 안전 요원들이 배치돼 승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 안내요원은 "에스컬레이터가 워낙 높고 구간이 길다 보니 눈으로 보기에도 아찔하고 특히 어르신들이 무서워하시는 것 같다"며 "에스컬레이터에서 뛰거나 빨리 걷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생긴 노선을 처음 이용하는 시민들은 역 이름이나 8호선을 상징하는 분홍색 노선도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도 했다.

구리역에서 열차를 탄 30대 남성 C씨는 "이전에는 수서에 있는 직장까지 경의중앙선을 이용했는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며 "오늘 첫 출근이긴 한데 20분 정도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8호선 연장 구간인 별내∼암사는 18분, 잠실까지는 26분 정도 소요된다.

그동안 별내에서 잠실까지 지하철 2번 환승으로 45분, 버스는 55분 걸렸으나 이번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절반이나 단축됐다.

해당 노선은 2000년 말 '수도권 광역교통 계획' 가운데 8호선 구리 연장 사업으로 당시 건설교통부에 제안된 뒤 남양주까지 확장한 별내선으로 추진됐다.
별내선은 8호선 암사역에서 별내역까지 12.9㎞다.

이 구간에 암사역사공원, 장자호수공원, 구리, 동구릉, 다산, 별내 등 6개 역이 신설됐다.남양주·구리시 내 택지개발지구를 지나는 데다 경춘선(별내역), 경의·중앙선(구리역), 5호선(천호역), 2호선(잠실역), 9호선(석촌역), 3호선(가락시장역), 수인분당선(복정역)으로 갈아탈 수 있어 편리한 노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