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면접은 옛말… 이젠 '컬처핏 면접'

한경 CHO Insight
‘삼성맨’, ‘LG맨’ ‘SK맨’. 대기업 중심으로 붙는 ‘OO맨’이란 명칭은 일종의 자부심이었다. 2024년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는 여전히 삼성, LG, SK, 현대차 등 대기업이 포함된다. 여기에 유연한 조직문화를 가진 ‘네카라쿠배’같은 기업들도 있다. 그러나 이제 ‘OO맨’이란 단어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전처럼 평생 직장을 선호하지 않고, 기업에서도 신입 공채 대신 업무에 바로 투입할 즉시전력감, 즉 경력채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경력직은 대부분 자신만의 일하는 방식이나 업무 스타일이 확립되어 있다. 그래서 합류할 팀에 잘 맞는지가 경력 채용의 중요한 포인트다. 즉, 컬처핏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컬처핏(Culture-fit)은 조직 문화나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 방향과 지원자의 적합성을 의미한다.이러한 흐름 때문에 2024년 채용 키워드로 '컬처핏'이 꼽혔다.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추이에 따르면, 컬처핏은 2021년부터 점진적으로 검색량이 증가해 올해 6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 항공사가 최종 면접 대신 ‘컬처핏 면접’으로 명명하면서 관련 키워드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 입장에서 지원자와의 컬처핏을 확인하거나, 컬처핏 채용을 도입하려면 다음과 같은 선행 조건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 컬처핏의 명확화
많은 기업이 자사의 컬처핏을 정의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회사가 일하는 방식과 가고자 하는 방향을 물었을 때, 서로 다른 답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한 스타트업에서 직원 20명에게 “회사의 일하는 방식이 무엇인가요?” 물었을 때 35개의 키워드를 들은 적도 있다.회사의 문화를 꼭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필요는 없다. 직원들과 워크샵을 하며 함께 만들어가거나, 경영진이 결정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직원이 한 방향을 보고 일정한 방식으로 일하며, 이를 모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해 보길 추천한다.


◆팀의 업무 방식부터 확인
각 팀에는 회사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따르면서도, 직무 특성상 꼭 필요한 업무 방식이 있다. 영화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모든 히어로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싸운다. 대신 땅과 공중에서 활약하는 히어로가 다르고, 주로 공격을 하는 사람과 후방에서 지원을 하는 역할로 자연스럽게 나뉜다.

일례로 스펙터는 ‘원팀(One Team)’ 정신으로 일한다. 그리고 스펙터 프론티어팀은 원팀의 가치와 함께 도전을 선호하고 실행하는 행동파이며, 결과를 중시한다. 회사의 최전선에 있는 팀으로서 빠른 실행력을 선호하는 것이다.
◆팀 성향의 극대화냐, 보완이냐
채용 시 팀의 성향을 극대화할 사람을 뽑을지, 팀에 없는 성향을 보완해줄 수 사람을 뽑을지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결과를 중요시하는 사람을 채용할지, 모든 구성원이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에 자칫 놓칠 수 있는 ‘과정도 챙길 수 있는 성향’을 채용할지 결정이 필요하다. 보완되는 성향의 인재를 채용할 경우 기존 구성원들과의 핏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서로 인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프로젝트 리뷰, 팀 워크샵, 1대1 면담 등을 통해 잘 보완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회사와 직원 간의 컬처핏을 확인해보고 싶다면 컬처핏 적합도 계산기 등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많은 기업이 이미 경력직을 채용할 때, 기존 팀에 잘 어울릴지 확인해왔다. 어울림의 정도가 성과인 시대도 있었다. 이제는 조화를 넘어서 팀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롭게 만들어내는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우리를 잘 아는 것이 성공적인 컬처핏 채용의 시작이다.

윤경욱 스펙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