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딸 원해 이름까지 지었는데…'애니'로 딸 20명 생겨 기뻐"

사진=연합뉴스
배우 송일국이 뮤지컬 '애니'를 통해 아역 배우들과 호흡하는 것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NC문화재단 프로젝토리에서 '애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제작사 YNK홀딩스의 대표인 이병길 총괄 프로듀서, 장소영 음악감독, 신선호 연출·안무를 비롯해 배우 최은영, 곽보경, 남경주, 송일국, 신영숙, 김지선 등이 참석했다.뮤지컬 '애니'는 해롤드 그레이의 소설 '작은 고아소녀 애니'를 원작으로 하며,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와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 '어플라우즈', '바이 바이 버디'의 찰스 스트라우스가 음악을 맡은 작품이다.

197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32개국에서 공연되며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았다. 한국에서는 1984년 첫선을 보였고, 한국어 초연은 2006년 공연됐다. 2019년 재연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송일국은 극 중 애니의 희망이 되어주는 인물, 억만장자 워벅스 역을 연기한다. "나 같은 아들을 낳을까 봐 항상 딸을 갖고 싶었는데…"라고 운을 뗀 그는 "스무명의 딸이 캐스팅돼 너무 행복하다. 난 사실 딸 이름까지 '우리', '나라'로 지어놨었다. 매일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며 웃었다.남경주와 더블 캐스팅된 것에 대해서도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송일국은 "남경주 선배님과 더블 캐스팅이라는 걸 들은 아내의 첫 마디가 '당신 성공했네'였다. 뮤지컬 배우로서 존경하는 선배님과 같은 작품에서 더블 캐스팅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일국은 "관객을 직접 만나는 희열이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첫 연극을 잊지 못한다. 날 배우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작품이다. 그 희열을 못 잊고 계속 공연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영상 쪽에서는 캐스팅이 안 들어오기도 한다. 계속 공연하라고 그러는 건지"라며 웃었다.

이어 "특히 뮤지컬은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아주 큰 것 같다. 지금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할 때 워낙 바닥이긴 했지만 그때와 비교해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 그 과정이 너무 즐거운 것 같다. 덕분에 남경주 선배님과 더블로 캐스팅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애니'는 오는 10월 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해 같은 달 27일까지 이어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